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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비선형적 현실에 대한 충실한 기록: <우리 집회할까요?>를 보다
이택광 블로그/중대대학원 신문에 실린 영화평입니다: http://wallflower.egloos.com/1911416
다큐멘터리 <우리 집회할까요?>는 2008년 촛불에 대한 ‘기억’이다. 벤야민의 말처럼, 기억이 언제나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 다큐멘터리는 이런 정의에 충실한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다큐멘터리는 ‘영화’이기에, 카메라의 시선은 객관의 내용을 표현하지만 그 방식은 언제나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 까닭은 바로 편집 때문이다. 편집자의 주관은 영화의 형식을 결정하고, 따라서 영화의 형식이야말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집회할까요?>가 드러내는 형식은 중요하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형식은 인터뷰와 글이다. 다큐멘터리는 인터뷰와 이를 이어주는 글을 따라 진행한다. 일방적인 내레이션은 없다. 카메라는 묵묵히 이들이 쏟아내는 말을 들려주고, 글을 보여준다. 그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만들어지는 것은 공감각적 재현이다. 이런 형식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촛불 자체가 기존의 재현방식으로 그려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촛불은 기원부터 어떤 정치적인 범주도 벗어나 있던 사건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촛불의 정체성이다. 그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한 실마리들을 이 짧은 기록영화가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사라진 고대도시의 유적을 발견하는 것처럼, 촛불의 기원을 따라 들어가는 것은 고고학자가 시간의 결에 앉아 있는 먼지들을 털어내고, 그 과거를 고스란히 발굴해내는 일에 가깝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완벽한 복원은 없다. 언제나 복원은 폐허의 발견이고, 이런 맥락에서 촛불에 대한 기억은 완전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시간의 압축을 통해 그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것은 딜레마이지만, 또한 기록영화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집회할까요?>는 이런 딜레마를 훌륭하게 드러내고 있다. 도입부에 나오는 촛불문화제를 기획했던 세 사람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 발언들은 단순한 은폐의 수사학이라고 보기 어렵다. 촛불에서 드러난 ‘탈정치성’의 근거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다큐멘터리는 이런 탈정치성의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우리 집회할까요?>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문제는 바로 “촛불이 어떻게 과거의 것과 다른가”라는 것이다. 촛불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은 촛불을 통해 만들어진 ‘주체’를 점검하는 작업이다. 이 영화는 이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촛불이 어떻게 과거에 존속했던 정치성의 범주를 넘어선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발화의 지점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런 주체성의 탐사에 <우리 집회할까요?>는 충실하다. 그래서 영화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현실에 대한 ‘개입’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낸다. 물론 그 방식은 충실하게 카메라를 다층적 현실에 들이대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다큐멘터리가 구현하고 있는 인터넷의 매체성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집회할까요?>는 단순한 기록영화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한다.
인터넷의 매체성을 다큐멘터리의 형식성으로 훌륭하게 차용한 경우가 교육방송의 ‘e-채널’일 것이다. <우리 집회할까요?>에서도 이런 방식을 되풀이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형식성이 의미하는 것은 명확하다. 매체성은 결국 사유의 구조를 함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우리 집회할까요?>는 촛불에서 드러났던 ‘비선형적 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영화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다층적이고 복합적이었던 촛불의 시작이 어떻게 서서히 ‘이명박 반대’라는 하나의 정치성으로 수렴되었는지에 대한 보고이다.
비정치성의 한 가운데에서 발생한 정치적인 것의 출현은 ‘국민’이라는 일의적 재현체계에 발생한 균열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중간계급의 공포에서 출발한 촛불에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것처럼, “공부에 집중해야하는 학생에게 정치를 강요하는 이 정권은 나쁜 정권”이라는 한 10대 청소년의 발언은 ‘정치’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10대의 발언에 담겨 있는 그 탈정치적인 내용이 아니다. 문제는 이렇게 ‘발언권’을 갖지 못했던 ‘몫이 없는 자들’에게 무대와 마이크가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기존의 인식체계를 깨트리는 정치적인 것이 출몰한다.
<우리 집회할까요?>라는 다큐멘터리에 담긴 미덕을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판단’보다도 ‘발언’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촛불은 일의적인 것이 아니라 다의적이고 다층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기에 촛불문화제를 조직했던 ‘비정치적인 카페지기들’에게 이른바 ‘운동권들’이 개입했던 사실에 대한 진술이었다. 한 마디로 정치집회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던 이들을 ‘지도’하려고 했던 그 운동권의 전략이 얼마나 무용한 것이었는지,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관객이라면 뚜렷이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촛불은 무엇보다도 정치 자체의 위기에 대한 대체보충으로 출몰한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촛불은 정당정치라는 합의적 민주주의의 위기를 드러내는 것이자, 동시에 운동권의 종언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거기에 지도할 수 없는, 아니 지도를 거부하는 ‘국민들’이 있었다. 이 국민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데모스이자 동시에 완벽한 치안을 갈구하는 인민이었다. 국가와 맺은 계약관계를 뚜렷이 인식하는 이 인민들이 촛불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게 무엇을 요구한 것인지를 <우리 집회할까요?>라는 다큐멘터리는 명쾌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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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대학원 신문>에 게재되었음.
# by 이택광 |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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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합니다!
2009년, 제13회 인권영화제에서 촛불다큐_우리 집회할까요? 상영합니다!!!
* 2009년 6월 5일(금) ~ 6월 7일(일) 서울 청계광장
* 2009년 6월 11일(목) ~ 6월 14일(일) 서울 성미산(마포) 마을극장
2번 상영하는데요
청계광장, 6월 7일, 일요일(Sun), 14:15
성미산(마포) 마을극장, 6월 14일, 일요일(Sun), 16:50

http://sarangbang.or.kr/hr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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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집회현장의 초상권: 1인미디어와 시민기자를 위한…
촛불1주년, 5월 2일(2009년)
촛불시위 1년이 되는 2009년 5월 2일(토), 촛불은 역시 막가는 정권에 대한 분노의 외침과 창발의 문화행동을 어김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법을 먼저 지켜야 할 견찰들이 그야말로 개떼같이 휘젖고 다니며 마구잡이 구타와 연행을 하는 걸 보며 분노가 치밀었지만 말입니다.
부족하나마 여러 뉴스 보도와 온라인 비디오들을 통해 보셨을텐데요, 1년 전 4만 여 명이 운집하여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명박 탄핵’을 외치며 시작된 촛불시위의 장소, 청계광장은 원천봉쇄되었지만, 마침 이 날부터 열린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청계광장 앞 광화문 대로에서부터 시청광장까지는 잠시나마 촛불의 열린 광장이 되었습니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간이 좌석들이 인도에 비치되어 있었지만, 그에 아랑곳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간 촛불들은 곧바로 ‘명박 퇴진’을 여기저기서 외쳤는데, 짧지만 뭔가 탁 트인 기분이 들었습니다.1년 내내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손팻말은 관제 행사를 일거에 살아있는 축제로 만들었고, 지하철 출구부터 여기저기를 몸소 차단한 견찰들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느낀 만큼, ‘시위’라는 단어 대신 메모지로 어떤 분이 덧붙인, "’대통령으’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손쉬운 낙서 행위는 유쾌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하이촛불축제’였습니다.
"나라꼴이 이 모양인데, 무슨 축제냐!"; "경제가 파탄났는데, 돈 쳐바른 이게 뭐냐!"는 외침과 ‘훼방’은 시작에 불과했고, 예의 ‘페스티벌’의 출연진인지 뭔지 모르게 (자칫하면 페스티벌을 망칠까) 우왕좌왕하는 견찰들을 비껴 가며, 결국 뻥 뚫린 대로를 점거하다시피 행진해 가, 시청광장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장에 자연스럽게 뒤섞였습니다. 관제 가요(하이서울 노래인지 뭔지)에 명박퇴진 구호가 맞춰지고 깃발들이 그 리듬을 탔습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촛불 시위대는 무대와 객석을 구분한 울타리를 넘어 무대를 점거하고 관제행사를 정치적 문화 난장으로 뒤바꿔 버렸습니다. 제 개인 경험에 불과하지만, 지난 1년 동안 가장 통쾌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만약 청와대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더라도, 이보다는 덜 했을 것 같습니다. 지배 문화의 장과 의미를 위반하고 점거하는 행동이 더 길고 질긴 사회변화의 풀뿌리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리 계획된 일이 아니라서 더욱 재밌었습니다.
시청광장에서도 그랬지만, 명동으로 이어진 시위에서는 미친 개떼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연행되셨는데, 모두 무사하시기를…
광장에서든 번화가에서든, 지나치다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은 개떼들을 보며 "미친 거 아냐?"를 연발했는데, 이렇게 앞뒤 안 가리는 정권이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드러내는 생생한 여론이었습니다. 물론, "송구합니다"라고 말은 할지언정 스스로 내려오기는 커녕 발악을 할테니, 더 빡쎈 앞으로의 1년을 또 시작해야겠습니다.
애초의 생각대로, 1주년이 된 이 날 촛불시위를 짧게나마 편집하여 영화의 제일 뒷부분에 포함시키려고 합니다.
며칠 내로 작업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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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5월 2일 - 촛불 1주년 기념행사 안내
많이 아쉬운 ‘기념행사’ 내용이네요….
5월 2일 촛불 1주년기념 행사
2008년 5월 2일 청계천을 처음으로 메운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1년이란 시간 속에 이명박 정권의 검․경권 남용으로 인한 체포-구속-불구속-부상의 위험과 공포와 극심한 경제-민생위기 상황이 주는 부담 등의 이유로 지친 시민들, 촛불의 신선도 하락 등의 이유로 현재 대다수 시민-네티즌은 ‘관망모드’ 혹은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우리는 촛불 1주년기념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네티즌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장소 및 시간 : 청계광장 부근 오후 2시부터
주요 행사
○ 촛불 강연회 :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촛불이 희망이다, 사람이 희망이다” 강연회
○ 광우병 위험 이슈 점검 광장 토론회
- 광우병 자문가전문가위원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 5월 2일 광우병 위험 문제의 현재 상황, 한-캐나다 쇠고기 수입협상, 한-유럽 쇠고기 수입 협상 등의 새로운 문제점 등을 정리하는 내용 등을 포괄하는 광장 토론회 개최 예정. 우희종 교수, 박상표 수의사, 우석균 의사 등 참여,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돼지독감 문제에 대한 이슈 해설”도 검토.
○ 네티즌, 언론개혁 참여
- 조중동 문제 판넬 전시회(언소주), “고 장자연 사건, 조선일보여 나도 고소하라”서명(민언련)
- 하이서울 페스티벌에 맞춰 시민들에게 촛불 티셔츠 판매 및 나눠주기, 그리고 쓰레기 줍는 자원봉사
○ 촛불 용품전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소장하고 있는 물품, 광우병대책회의가 소장하고 있는 물품, 각 단체가 가지고 있는 물품 등을 함께 전시. 촛불관련 출판물, 책 등도 함께 전시하고 판매도 진행.
○ 청년단체 참여
- 청년단체 ‘소풍’ 등
- 피켓 만들기, MB떡 메치기, 촛불케익 만들기, 촛불 문화공연 등
- 1박 2일 총궐기 참여하는 한대련 참여, 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참여 제안하기
○ 기타
- 촛불 나눠주기 : 촛불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인터넷 카페들이 진행
- 버튼, 엽서 등 물품 등도 전시하고 나눠주기,
- 손 피켓 나눠주기(나눔문화, 다함께, 그리고 각 단체들이)
- 5월 2일 행사 웹자보로 홍보하기 등, 자원봉사단 운영하기(조끼)
촛불일년을 기억하는 시민-네티즌-단체 일동(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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